이번 휴가는 여지껏 보낸 휴가 중에 가장 활기차지 않았지만

가장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해주었다.


여지껏 나의 삶은 현재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까짓것 군인으로 평생 살아도 인생이 무지막지하게 재미없어지는 건 아니다.
군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돌연 장및빛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곳에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인정받는 즐거움으로 존재해야한다.
그러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열정이 지금 나의 행복을 좌지우지 하는 거다.

부랄친구들과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없게된 마음의 변화가 있다.
나의 휴가가 내 친구들의 일상의 리듬을 깨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더 열심히 해야한다. 일상의 템포를 유지해야 한다.
나도 더 열심히 하기위한 한템포 휴식의 휴가로서 이번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놀지 않아서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른스러워진다는 짧은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30살이 넘어서도 친구들과 소박하게 PC방을 전전하는 어른들을 볼 때면
좋아도 보이지만

더 멋있게 노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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