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시간사용(열품타 공부시간 : 08:17:17 )
0810 기상
1003 시후 유치원 등원 후 독서실 착석
이후 기록을 깜빡.
2200 독서실 이탈.
2240 집에서 한숨쉬며 글쓰기...
* 오늘의 생각
열품타 그룹 현황 : 예비전력 군무원 75회 합격! (현재원 7명)
이 생활 조금 했다고 '절박함'이 많이 떨어짐.
단순한 관성유지형으로 공부한다고 합격하면 누구나 합격할 것임.
완벽을 기하는 자신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그 노하우를 밀어붙일 행동력은 나름의 집념에서 나오는 것.
가족여행을 갔다와서 충전은 많이 되었는데... 솔직히 그냥 흐트러진 게 훨씬 큰 것 같음.
오늘을 돌이켜보면 오전, 오후 걸쳐서 공부에 집중한 시간이 극히 짧음.
다만, 다시 수험생활하는 사람 다운 루틴에 몸이라도 적응시키기 위해서 계획한 시간대로 독서실에 앉아 있기 실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답시고 쓸데없이 몸만 혹사시킨... 뭔가 행동에 차암 망설임이 많고 찌질해보인다.
할 때 팍 쉴 때 푹?ㅎㅎ 이 참 잘 안되는 비효율적인 성격 같다.
문득 생각난 게 있다.
예전에 한창 장교 뽕이 차고, BOQ에서 선배라인?이 되었을 때 호실마다 좌우명? 을 적어서 방문 앞에 부착하는 게 있었다.
그 때 다른 거주자들은 뭐 'ㅇㅇㅇ 여기에 잠들다' 등 피식할 수 있는 문구로 많이 했는데...
나는 그 때 '현재가 미래다' 라는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자기계발서 좀 읽었다는 티 내는?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다. 니네들도 좀 열심히 살아라. 뭐 이런 허세가 엿보이는 문구를 좌우명이랍시고 넣어놨는데... 돌이켜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렇게 뭐 진중해보이는 티내놓고 난 지금 뭐 얼마나 대단해졌나ㅎㅎ
조금 그 때의 나를 변호해보자면... 그냥 비판을 해도 실력이 있어 간지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고...
은근하게 그런 마음을 티내고 싶어했던 것 같다.
혹시 그 때의 내가 거슬렸던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지금 많이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음 한다.
어쨌든 지금의 나는 별거 아닌 놈이 되어버렸다. 그 때의 허장성세를 증명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비범하고, 실수없는 인생을 산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뭔가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사람처럼 뽕에 차있던 내가 지금은 그저 집 - 독서실을 오가며 다가오는 시험일을 애매한 감정으로 바라보는 일개 수험생일 뿐이다.
군사학과를 졸업하고, 끝까지 버티다 대위 전역하고, 정말 중년의 실업자가 되어 초라해지기 일보직전이네^^
한편으로 이 시험을 합격하면 그 모든 문제가 사라지고, 그 모든 시간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힐링... 그런 단어 예전 부모님 세대에는 없었다.
없어도 잘 살았다. 힐링 고런거 의식하지 말고 고마 쌔리마 야무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