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아버님, 어머님, 누님, 형, 동생님들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늦었습니다.
강원도 양구 21사단 65연대 이목정대대 3중대 1소대장
장헌철 소위입니다.
저는 올해 임관하여 6월말부터 1소대 인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갓 임관한 초임장교라 모르는 것도 많고 다른 능숙한 선배장교들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부분도 많아 늘 미안하고 또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아들, 동생, 형, 오빠인 1소대원들은 3km만 직선으로 북을 향하면 바로 북한으로 넘어가는
정말 최전방에서 건강히 늠름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군생활은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에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응태세
의 필요성에 따라 다른 어느 사단과 비교해도 이기는 바쁨과 힘듦이 있습니다.
본인의 고됨은 물론이고 가족분들의 걱정도 매우 크실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생활 제대로 힘들게 하는 곳에서 잘 참고 견뎌냈다!'라는 사실 하나가 소대원들의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고생은 하나의 경험이고 현재에 안주하게 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가족 여러분께서도 종종 통화하실 때 이런 의지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긍정적으로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파이팅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족 분들께서 이들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해주신다면 소대원의 군생활이 더욱 신날 것입니다.
저는 가장 가까이에서 소대원들과 함께하며 부하이면서 동시에 전부 내 친동생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된 군인으로, 성숙한 한명의 성인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챙기겠습니다.
하시는 일에 늘 행운이 깃드시길 바라며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가용한대로 꼭 따로 전화드리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