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XX분야 컨설팅을 받았다.

준비과정에서 나름대로 여러사람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했지만, 역시 내가 주문을 많이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과업이 제대로 실행되게하려면 나의 지시를 받는 그의 입장에서 여기에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그것보다는 조금만 더 강요해서, 해볼만한 과업인데? 하는 맛을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 중하다.

어쨌든 불안불안하게 점검을 받았는데, 나도 지적사항이 나올까 걱정하는 마음이었고, 다른 우리 구성원들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끝날 무렵에는 "이거 이런 이런 노력이 필요한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들이 보인다.

원래는 이런 거 있으면 미리미리 준비안하는 내 자신부터 부정하고, 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핀잔을 주고...

그거다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것이다.

내 자리를 위협할만한 엄청난 위협이면 자동으로 열심히 움직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위기를 겪으며 그 위기감을 나의 유한한 노력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 자체가 가장 진실된 동기부여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내가 아우성친다는 것 보다 그저 수검을 받으며 나의 부족함을 느껴보는 그 시간 자체가 의미가 있고,

이후의 보완에 대한 생각을 가지기 시작할 때, 실천이 되기 시작할 때 더욱 의미가 커지는 것이다.

점검을 앞두고 안된걸 짚어내며 짜증내는 모습은 지양하자.

내가 조바심 낼 필요없다. 누구나 나 정도 인식은 있다.

점검 당일. 본인이 느끼게 할 부분은 그냥 느끼게 해버리면 된다.

"내 덕분에 선방했다" 라는 소리 공연히 듣고 싶어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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