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르다.
보병 소대장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나름 자존심 있게 소대를 이끌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소대를 운영하며 내가 가장 기분이 좋았던 때는 내 소대원이 다른 소대의 어영부영함을 보며
"우리는 뭘해도 빨리 하고 잘해" 라고 얘기하는 것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을 때이다.
소속감, 연대, 애대심...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막상 소대장의 직책을 내려놓는 이임식에서는 뭉클한 마음이 솟구쳤다.
미리 작성해놓은 이임사를 몇 번이고 다시 보며 쪽팔리게 이임사하며 울컥하진 않으리라... 애를 썼다.
부소대장은 검열관이 갑자기 와서 호출을 받아 이임식에는 참석을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내가 다른 부대 가는 것도 아니고 7월말 부소대장의 이쁜 아들 인우 돌잔치 때 폭발하면 될 것 같다 ㅋ
이임사를 기념삼아 블로그 같은데라도 남길까 생각했는데 좀 찌질한거 같다 ㅋㅋㅋㅋ
가장 하이라이트만 이 곳에 적어 둔다.
" 소대원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껏 내게 그래줬던 것처럼 좋은 모습으로 신임소대장과 부소대장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대장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취임식이 끝나고 바로 뛰어내려가자 본부중대장 이취임식이 시작되었다.
좀 어리버리한 모습이 적잖이 있었고 신체균형이 안좋아 제식이 안살앙서 좀 간지는 안났지만 ㅋ 제식은 언제고 한번 따로 연습을 하던지 해야겠다 -_ -
무튼 취임사의 하이라이트도 이곳에 적어 둔다.
" 지금은 제가 여러분에게 다소의 걱정거리가 되겠지만 제가 겸속한 태도로 열정으로 임하고 중대원이 마음을 모은다면 그 걱정은 조만간 신뢰로 바뀔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내년의 이맘때에 절대로 후회를 남기지 않겠습니다."
하루종일 왔다갔다 정신도 없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하루였다.
감성적인 내용은 이제 그만하고 사나이의 업무추진력에 올인해야겠다.
새 출발이다. 잘해봐야지 ㅋ